Movie&Drama

Netflix 지옥

PastorHaHa 2021. 11. 26. 15:30

 

비현실적 스토리에서 현실을 마주하다

 

지옥의 사자가 불특정 소수의 인물에게 나타나 죽음을 고지한다. 죽음의 시간까지 알려준다.

그리고 때가 되어 세 마리의 괴물? 같은 죽음의 사자가 나타나 죽음의 고지를 받은 자를 처참하게 죽인 뒤 태워버린다. 

그리고 이 죽음의 고지를 오래전부터 알려왔던 사람이 있는데 바로 신흥종교 집단인 새진리회의 의장(chairman)인 정진석이다. 

이 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도 죽음의 고지를 20여년 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실제로 먼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죽음의 사자를 피하기 위해 정의를 행하며 살 것을 알리는 일을 한다. 그러나 본인 자신은 자신에게 임한 신의 고지를 납득하지 못한다. 뒤를 돌아보아도 죽음을 당할만큼 악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는 죽음의 사자들에 의해 죽는 것을 악에 대한 신의 보복이라고 경고하며 다녔지만, 본인은 반드시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본인이 죽음의 사자에게 죽을 만큼 그런 악한 사람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싶지는 아니했다. 그러면 새진리회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자도 때가 되어 죽음의 사자의 형벌을 당하게 되고, 이후에 새진리회는 죽음의 사자들이 행하는 형벌을 이용해 신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집단이라 자칭하며 막강한 권력을 얻는다. 

그러나 신생아에게 죽음의 고지가 임하게 되고, 그 뜻이 이루어지게 되자 죽음의 사자가 죄인들만 데려가는 것은 아님이 세상에 드러난다. 결국 이 일로 새진리회는 거짓 집단인 것이 드러나게 되며 드라마는 막을 내린다. 

아 한가지. 마지막 엔딩장면. 고지를 받고 죽은 한 여인의 주검이 소생하게 된다. 왜일까? 왜 부활 장면을 엔딩으로 하였나?

성경의 지옥과 부활의 모티프를 공상과학적 영화로 만든 것인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인가? 아니면 넷플릭스식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대중적 성공을 노린 것인가? 잔인성과 폭력성이 그 반증이 아닐까.

 

감독의 의도는 무엇인가? 

대중적 인기를 위한 헐리우드식 성공인가? 아니면 탄탄한 스토리를 통한 작품성인가? 원작 웹툰을 보지 못하여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두 가지 측면 모두이지 않을까 하낟.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옥같은 우리의 현실.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재앙들. 이런 일들이 만일 신이 있어서 벌을 내린 결과라 하여도 우리 인간이 그 뜻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누구가 병에 걸릴 수 있으며 교통 사고를 당할 수 있듯이, 삶은 재난과 재앙의 연속이지만 그 이유를 다 알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은 죄로 인한 죽음의 공포로 인해 죄를 멀리한 결과 범죄율이 줄게 된다. 지옥의 심판이 두렵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에서 감독의 세계관이 혼란스럽다. 정말 지옥이 있다고 믿는 것인가? 죄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하고자 한 것인가? 지옥을 중심 모티프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부활로 엔딩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 아기의 죽음 앞에서 부모의 희생적 사랑으로 아기는 생명을 얻게 되고, 죽은 한 영혼이 소생케 된다. 희생 정신을 강조한 것인가?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있다니. 크리스천으로서 대속적 죽음의 소중함을 알기에 죽음과 부활을 사모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저 판타지 이상 이하도 아닌 작품이 아닐까 한다. 과연 이 드라마를 통해 어떤 깨달음과 유익이 있을지 궁금하다.

 

기독교 세계관적 평

성경속에 등장하는 공통된 모티프가 있어서 낯설지는 않지만,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작품성은 둘째로 하고서도, 흥행을 위한 판타지 드라마 이상과 이하도 아닌 듯 하다. 

창조, 타락, 구속의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과 구원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바울이 지적한 세상의 헛된 철학과 속임수에 불과한, 그저 성경 모티프를 흉내내면서 상업적 흥행에 올인한 드라마가 아닌가 한다. 

단 한가지 좋았던 점은, 새진리회라는 신흥 사이비 종교집단의 불합리성과 야욕성을 통해 거짓 종교 집단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 하나? 이 정도. 그래서 이 드라마가 6편으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